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로 기간 단축
“재생 기술 확보해 혁신 이뤄나갈 것”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은 13일 “3200톤급 구축함(DDH-I) 광개토대왕함의 디젤 엔진을 성공적으로 정비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정비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중 하나인 3D 프린팅을 활용해 정비 기간을 단축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3D 프린팅은 플라스틱 등 경화성 소재를 활용해 특정 형태를 자유롭게 입체 출력할 수 있는 기술로, 고도화된 함정 정비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3D 프린팅의 중요성에 주목한 정비창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정 기계류 손상 부품 정비 기술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이번에 디젤 엔진의 감속에 필요한 클러치 잠금장치 수리에 금속 3D 프린터의 재생정비 기술을 활용했다.
함정 수리 부속은 다품종 소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종되거나 노후된 수리 부속의 경우 조달이 어려워 정비 시일과 비용이 늘어난다. 하지만 정비창은 이번 정비에서 3D 프린팅을 활용, 손상된 부속의 부분 재생 정비(손상 부분을 제거한 뒤 분말과 레이저를 동시에 집중시켜 재건하는 방식)를 실시, 수리 소요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정비창은 지난 8일 생산기술연구원 3D 프린팅 제조혁신센터에서 부분 재생기술로 감속기 잠금장치를 수리했다. 이어 정비창에서 가공을 거친 완성품을 디젤 엔진에 결합한 뒤 시운전을 통해 이상 유무를 점검했다.
안석(군무사무관) 3D 프린터팀장은 “해군 전투력의 최일선이라 할 수 있는 함정의 전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며 “앞으로 전면 재생 기술력까지 확보해 정비기술의 도약적 혁신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